△이요셉 선교사와 이은아 선교사 부부

[Interview] 이요셉·이은아 선교사, 필리핀 민다나오섬 따굼의 잭마(JcMA)공동체 

일시: 2024년 3월 9일
장소: 필리핀 민다나오섬 따굼시 잭마교회
진행: 헤럴드저널 현지 취재팀

혹자는 그리스도교를 믿음을 체험하는 종교라고 말한다.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주 예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의 실현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즉 인간인 나 자신이 죄인임을 회개하고 믿는 것, 나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으로 실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즉 이신칭의(以信稱義, justification by faith)와 이행칭의(以行稱義, Justification by works)의 균형을 이루며 실현하는 것이다.

성경은 인간이 스스로 죄인임을 자백하고 말씀에 순종하다가도 어느 순간에 불순종으로 우상을 숭배하다가 다시 믿음을 회복하는 일이 수 천년간 반복하여 나타난다.

그만큼 인간은 나약하고 미물 같은 존재라는 방증이다. 인류의 큰 물줄기를 이끌어 온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본지는 그 실천의 현장을 찾았다.

사도 바울이 그랬듯이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목숨을 담보하여 필리핀 민다나오섬 다바오 지역 따굼시에서 산지 공산 반군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 사역을 펼치고 있는 이요셉 이은아 선교사를 만났다.

이요셉·이은아 선교사 부부는 지난 15년 동안 누구도 가지 않는 반군 지역 오지 마을을 찾아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는 한편 가정을 잃은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데려다가 선교센터 공동체에서 새 삶을 열어주는 그리스도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길 잃은 어린 양에게 먹이를 주며 기르듯이 이곳에서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학교까지 보내는 일을 모두 무료 봉사하고 있다.

그래서 얻은 성과도 대단하다. 지금까지 대학교수 1명을 비롯하여 학교 교사 8명이 배출되어 현장에서 새 세대를 교육하고 있다.

현재 잭마선교센터에는 20여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고 있다. 다만 여기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약속이 주어진다.

어떤 이유에서든 부모에게서 버림 받아 갈 곳 없는 어린 양들을 먹이고 교육한다는 게 어디 쉬운일인가. 어떤 연유가 있는지 이들의 인터뷰를 들어보자.

(본 인터뷰는 약 2주간의 선교 현장 공산 반군 지역까지 둘러본 후 진행되었음)

△필리핀 민다나오섬 지역에서 사역하는 이요셉 선교사

○필리핀 민다나오섬 따굼지역 이요셉 선교사와 이은아 선교사의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먼저 왜 하필 필리핀까지 와서 해외 선교를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안녕하십니까? 이요셉 선교사입니다. 반갑습니다. 또 이렇게 인터뷰하는 날도 오네요. 참 감사한 일입니다.

왜 왔냐고요? 그건 제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부름에 ‘아멘’하고 그냥 달려온 겁니다. 우리가 2010년 3월 1일 다바오 공항에 처음 발을 디뎠습니다. 이제 만 14년이 지나고 지금 15년째 시작된 거죠.

당시 제가 성민대학교 신학대학원 국가선교학과 학과장 겸 주임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2009학년도 학기를 마치고 학생들을 데리고 해외 선교를 갔다 온 뒤 새 학기를 준비하는 과정에 미국에 계신 스승 폴 강 총장님께서 ‘필리핀에 관해서 연구해 봐라’라는 과제를 주셨습니다.

아하, ‘선교사로 가라는구나’ 생각하고 필리핀에서 영어 공부도 좀 더 하자 OK 필리핀 마닐라 그러고 있는데, 1주일 후에 또 ‘민다나오섬에 대해서 연구를 해 보세요’라는 메시지를 또 주신 겁니다.

그때 제가 느끼기엔 ‘아하 이제 죽으라는 거구나. 이제 그곳에 가서 선교하다가 죽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이구나’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민다나오 하면 이슬람교 반군 폭탄 테러가 한참 일어나고 언론에 기사화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거기 가면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드디어 나에게 올 것이 왔구나’ 하고 그냥 죽으러 왔습니다.

○필리핀에 도착해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을 텐데 언제쯤 어려운 시기가 왔나.

→제가 제일 어려웠던 시기는 ‘가정을 지키느냐,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느냐’였습니다. 제가 여기 하나님 명령으로 올 때 저의 전 부인이 자기는 못 간다고 그랬습니다.

‘나는 어디 죽으러는 못 간다. 나는 대학 교수하고 결혼했지 선교사하고 결혼하지 않았다. 나는 하나님도 깊이 모르고, 민다나오 폭탄 터지는 곳에 가서 헌신할 만큼 준비가 되질 않았다. 그래서 갈려면 혼자 가라’ 하면서 극구 반대해 결정을 해야 하는 그때였습니다.

○그다음 민다나오섬에 와서 정착을 해야 하는데, 어떤 해외 선교의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도착했단 말이죠? 어떻게 어떤 선교의 기초를 닦게 되었는지.

→네, 제가 신학대학원에서 국가선교학을 가르치는 입장이니까 이론적으로는 무장 돼 있었어도 선교 훈련을 받은 것도 아니고 선교사에 대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막연히 선교사 직무를 맡게 된 겁니다.

그런데 선교해야 한다는 건 알았어요. 그래서 매 학기 학생들 데리고 단기선교를 다녔습니다. 선교를 다녀와야 필수학점을 이수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커리큘럼 상으로 그랬었죠.

그런데 실전 경험은 처음이었죠. 그냥 무턱대고 왔는데, 이론하고 현실은 너무나 괴리가 컸던 겁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선교사와 현장에서 마주하는 선교사가 너무 판이하게 달랐다는 겁니다. 그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잭마(JcMA)공동체

○그다음 선교 활동을 하면서 해마다 선교의 노하우가 쌓여 갔을 텐데, 간략하게 2010년부터 연도별로 핵심적인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설명한다면.

→2010년 처음에 올 때는 코헨 다바오 신학교의 학장으로 발령받은 겁니다. 미국 폴 강 총장께서 보낼 때 코헨 다바오 신학교 학장으로 왔었는데, 3년간 학장 직무를 수행하고 난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인 거 같아요. 하나님께서 어디로 보내셨냐 하면 공산 반군 지역인 산지 사역을 맡겼어요. 그래서 모든 걸 다 내려놓고 2013년 1월 31일 다바오에서 가까운 따굼시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습니다.

그때부터 다보오 델 노르떼(Davao del Norte), 아구산 델 수르(Agusan del Sur), 한국으로 말하면 경상북도 강원 남부 일대와 같은 산간 오지인 공산 반군 지역을 두루두루 찾아다니면서 교회 없는 지역을 찾아서 그곳에 먼저 성경 공부를 시키고 그다음에 어느 정도 인원이 되면 그곳에 교회를 세우는 개척 사역으로 산간 오지 부족민을 위해 시작한 거예요.

○그럼 2013년도에 산지 선교 사역을 처음 시작했는데 가장 첫 선교지에 교회를 세운 지역이 어디였죠? 그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 

→그때 다보오 델 노르떼(Davao del Norte) 까빨롱 시 산하에 빠띨이라는 동네에 교회를 하나 세웠어요.

그 당시 부산 동광교회 담임목사인 배의로 초등학교 친구가 위험한 산지에서 선교한다니까 1천만 원을 보내줘서 빠띨이란 동네에 첫 건축을 했습니다. 그런데 실패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열정으로 우리가 모든 건축 자재에서 인부까지 전부 다 그 1,000만 원 범위에서 교회를 세워 준 거예요. 그랬더니, 그 지역 성도들의 헌신과 땀방울이 없었기 때문에 귀한 줄을 모르더란 겁니다. 귀한 교훈을 배운 셈이지요.

아하, 하나님의 집 하나님의 자녀 만민에 기도하는 집은 땀으로 지어야 하는 거구나. 성도들이 삶으로 지어야 하는구나. 그걸 느끼고 그다음부터는 필요한 자재만 사주고 꼭 필요한 목수만 붙여줘서 나머지는 전부 교인들이 짓게 만들어 지금까지 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2014년 2015년 쭉 이렇게 산지 교회를 짓기 시작했는데, 지금 가장 활발하게 선교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교회는 몇 군데나 될까요?

→빠띨 지역에 처음 사역을 다녔던 곳인데 한 12년 이상 지금까지 활발하게 잘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개 교회냐고 그러면 몇 개 교회가 세워졌는가를 도표를 만들고 하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한 20여 개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잭마(JcMA)공동체 학생들이 성경 말씀 토론회를 하는 모습

○그러면 이제 이은아 선교사님도 같이 동참하게 되었는데, 언제부터 동참하게 되었고, 또 동참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 텐데요.

→(이은아 선교사) 네, 저는 2012년 하반기쯤에 필리핀 다바오에 들어와서 가족이 함께 생활하게 됐는데요. 같이 다바오에서 몇 달 지내다가 2013년 1월 말일에 따굼이라는 도시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계속 쭉 같이 선교하며 모든 선교지를 저희 큰딸 하존이와 함께 셋이서 늘 방문하곤 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외지 특히 더운 지역에 와서 선교 활동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선교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이은아 선교사) 초기에 처음 필리핀에 왔을 때 이미 저는 필리핀에 살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다른 사람보다 적응 기간이 좀 단축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에게 소명이 있었어요.

저를 부르신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주님의 소명 자로 서겠습니다.’라고 서원을 했던 게 있어요. 고등학교 때 선교사로 저를 보내주신다면 제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도구가 되겠습니다.

제가 하나님 앞에서 서약했던 시기가 있었지요. 그래서 30대 중후반에 선교사로 나온 거죠. 그전까지는 세상에서 일상대로 살아가다가 하나님이 다시 부르셔서 ‘아멘’ 했습니다.

초기에는 아무래도 초보 선교사니까 겁 없이 그냥 남편이 하는 대로 '아멘' 하고 순종했던 거 같아요. 제일 힘든 거는 처음 오자마자부터 공동체 생활을 했는데, 공동체 생활이라는 게 내 사생활이 없잖아요.

나 혼자만의 또는 내 가족만의 쉼이라든지, 대화라든지 여유 시간 같은 게 전혀 없었습니다. 그거 말고는 힘든 거는 그렇게 없었던 거 같아요.

주거 환경이 공동체 생활을 하기에 방 세 칸에 화장실 두 개 있는 집, 그것도 옛날 집에서 20명 이상이 함께 살아야 했던 생활 환경이 어려웠던 거죠.

○처음 따굼에 오셨을 때 공동체 주거지가 매우 열악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공동체 생활을 견디면서 함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이은아 선교사) 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거는 소명과 사명,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소명 의식과 그다음에 (예전에도) 학생들과 공동체 생활을 했기 때문에 나 혼자 기도 시간에 빠질 수가 없잖아요.

기도 시간, 말씀 시간 모든 경건의 생활을 학생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그것들이 내 선교 여정을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습니다.

○몇 군데 산지 교회를 같이 방문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정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믿음의 소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사역을 하고 계신 전도사님들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기 희생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되는데, 이 현지 사역자들을 소개 한다면.

→(이은아 선교사) 지금 당장 얘기하시니까 떠오르는 사람이 한 서너 명 정도 있어요. 일단 우리 센터 출신이고 저희가 양육해서 가르친 제자 중에서는 두 사람이 떠오릅니다.

첫 번째는 싸미 까발킨또라고 하는 우리 공동체에 수장인 청년이 있습니다. 이미 대학교도 졸업했고, 대학원은 논문만 통과하면 석사 학위를 받습니다.

이 청년이 저희와 10년 이상을 다바오에서부터 같이 지내면서 이사 올 때도 같이 왔고 우리의 제1호 제자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다바오에서 함께 이사 온 6명의 제자 중에 마지막 남은 제자입니다. 우리 싸미는 지금 민다나오섬 북부지역 카가얀 데 오르 시의 학교법인 호산나아카데미 총관리 책임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우리 센터 전도사 아이미 세렌타스입니다. 우리 아이미는 믿음의 집안에서 자라왔습니다.

부모님의 성품 또한 가족과 여러 친척이 목회자가 많은 집안에서 커서 어렸을 때부터 기독교 문화와 예수님을 만나왔던 친구라 영성이 깊고 또 늘 리더십이 강한 친구거든요. 이 친구도 호산나아카데미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지 부족 공산 반군 지역의 사역자 중에서는 두 명이 생각나네요. 파스톨 도도이라는 전도사입니다. 기미숙 교회와 카와얀 교회를 함께 책임지고 있는 고목같이 든든한 목회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은 우리 센터에서 같이 주방도 섬기고 저희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파스토라 주빌리 히네타 전도사 이렇게 네 명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잭마(JcMA)공동체의 잭마교회

○지금 대략 파악을 하니까 현재 20여 명의 잭마(JcMA)공동체가 어린이에서부터 성인, 대학원생들까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데, 선교 헌금이 어떤 한 곳에서 계속 지원되는 상황이 아닌데 어떻게 어려운 과정을 이겨나가고 있는지.

→(이은아 선교사) 세상의 인간적인 계산이나 수학적인 계산으로는 우리 공동체와 저희가 운영하는 호산나 크리스찬스쿨 그 모든 부대 비용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항상 마이너스, 제로도 아니고 마이너스 회계입니다. 하지만 한 달 한 달 하나님께서 이렇게 버티고 살아가게 하시네요.

우리 공동체 서약을 위해서 2010년부터 후원해 주시고 있는 「영(靈)으로 가는 모임」이라는 영감(靈感)의 기도회 모임이 있습니다. 이 기도 모임은 우리 이요셉 선교사 영적 동생으로 경기 용인에 사는 박경미 집사를 통해서 만들어진 기도의 모임입니다.

박경미 집사가 섬기는 모 교회에 몇몇 집사 가정과 평신도 가정들이 모여서 큰 헌금을 매월 보내주시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후원밖에 없었어요. 우리 잭마공동체는 한국의 파송 교회나 파송 후원단체가 없으므로 이 헌금은 동아줄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큰 후원으로 주께 헌신하시는 153프로덕션 김시현 대표님은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 수원의 S서울병원 반혜숙 원장님과 선교팀은 여기에 필요한 물품 뿐만아니라 선교비로도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공동체를 유지하려면 공동체 자체의 생활뿐만 아니라 학교 다니는 것까지 책임져야 하는데, 학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 그 학비와 생활비는 어떻게 조달하고 있나요?

→(이은아 선교사) 근데 아직도 파송 후원 교회가 일정하게 없거든요. 이렇게 한 달에 고정적으로 보내주는 교회가 없어요.

3만 원부터 시작해서 많게는 몇십만 원 이렇게 모여서 한 달에 한 500만 원에서 700만 원 정도로 후원이 되는데요. 한 달 필요한 회계는 약 1,200만 원이 넘습니다.

예산이 한 달 1,200만 원 정도 있어야 하는데 반 정도밖에 안 돼요. 그런데 나머지 반은 하느님께서 여러 모양으로 채워주십니다.

그게 이렇게 설명이 안 되는 어떤 성질을 통해서든지 어디를 통해서든지 해결해 주시는 하나님의 역사라고 믿는데, 계산이 안 나오는 겁니다.

○이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 어떤 가족도 없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교육하고 같이 가족공동체를 이루면서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을 건데, 그 어떤 힘의 원동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제가 처음 파송 받으면서 미국 코헨대학 세미나에서 미국 LA 장로교 교단에 처음 안수를 받았어요. 코헨 박사가 아론 지파의 146대손인가 그럴 겁니다.

유대인 중에 예수를 믿는 유대인 우리 교단과 학교의 슬로건이 무엇이냐 하면 ‘사람을 찾아서 사람을 세우고 사람을 남기는 예수님처럼 제자 사명’이에요.

사명이 가르침과 성령님 인도함을 따라서 사람 세워 놓은 일이 주의 사명이기 때문에 제자가 될 사람이 있는 곳이면은 어느 곳이나 달려가서 제자를 세우는 힘, 주님께서 미리 그런 과정을 공부하게 하셨고 또 예수님의 명령이지 이것은 부탁이 아니에요.

예수 명령이 제자 삼아라 하는 겁니다. 지상 대 명령이 ‘메이커 디사이플(make disciples)’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2024년 현재 15년째 공동체 봉사 선교 사역을 하면서 지금까지 성과를 통해서 여러 훌륭한 직업군으로 취업을 한 일원이 많이 있는데.

→아까 이야기했듯이 우리 인재(人才) 사명의 목표가 사람을 찾아서 사람을 세우고 양육해서 사람을 남기는 제자 삼는 사역이잖아요.

반군 지역 산지 사역을 하면서 너무 열악한 환경을 보고 지금 미래가 뭘까? 교회를 짓는다고 그게 되는 게 아니고 아하, 우리가 배운 대로 제자로 삼아야 하는구나. 그래서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양육을 통해서 백년지계 교육에 중점을 두는 겁니다.

저 산지의 어린 영혼들을 우리 베이스캠프 따굼으로 데려와서 공동체 일원으로 말씀으로 양육하고 또한 제도권에서 교육해서 하나님의 군사로 쓰임 받게 하는 것, 이런 지혜를 받아서 그때부터 산지의 추장 자녀들이나 산지 전도사들 자녀, 교인 중에 희망하는 자녀들을 선별해서 공동체로 편입시킵니다.

그리고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같이 생활하면서 학교에 다니게 합니다. 재능이 있는 학생은 대학원까지도 보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박사를 배출하여 현재 대학교수로 학과장 겸 학장으로 근무하는 줄리어스 박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석사과정 한 명은 논문만 통과하면 됩니다.

그리고 사범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교사 임용시험을 통과한 영어 교사 1명, 필리핀 국어 교사 1명, 가정교사 1명, 초등학교 교사 3명, 체육 교사 1명, 수학 교사 1명 이렇게 10명이 배출되었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앞으로가 문젠데, 며칠 되지 않았지만, 같이 공동체 생활을 옆에서 지켜보는 생각으로 공동체 생활에 드는 그 예산을 자체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떤 일정한 후원자들을 통해서 이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체적인 자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어떤가라는 생각을 해 봤어요.

→저희가 공산 반군 지역 부족 사역을 시작할 때부터 고민한 것입니다. 왜 자립이 중요하냐면 이미 한국 교회가 쇠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현장에 있는 선교사들의 자질도 문제지만 국내에 있는 목사들과 교인들의 선교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고 또 교인이 감소함으로써 제정에 손실이 큽니다. 이제 결국 선교는 자립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앞으로 우리가 사역할 때 산지에 교회를 세우는 게 목표가 아니라 교회 하나를 세웠으면 산간 오지의 성도들이 이탈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자립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교회를 세우고 항상 근처에 땅을 매입해서 그 농경지에서 바나나나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을 재배하여 자립의 꿈을 이루려고 이미 오지에는 교회 플러스 농장 할 수 있는 땅을 확보해 왔습니다.

그럼 이제 따굼 잭마센터는 어떻게 할 것이냐. 여기에 전문 기업들이 협업해야 해요. 즉 비즈니스 미션 이런 거죠. 선교와 사업이 같이 이뤄져야 해요.

예를 들어 한국의 비즈니스 시스템을 도입하여 오리 농장을 구축하고 그 오리 생산물로 시내에 오리 요리 전문점을 내는 방식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공동체가 연결되는 방식의 구상입니다.

또 부동산 개발이라는 개념이 여기에 아직 없어요. 그래서 부동산 사무실 허가를 내고 부동산 개발을 하여 분양하거나 거래하는 방식도 한 구상입니다.

여기는 아직은 브로커가 부동산을 광고하여 거래하는 형태거든요. 그래서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우리 공동체에 어느 정도 선교비를 헌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지요.

교회가 비즈니스를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구상이 실현되면 한국에서 선교비가 오지 않아도 자립적으로 잭마공동체를 이끌어 갈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 헌신으로 예수 그리스도 사관학교를 이끌어 갈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물론 이런 구상과 아이템은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반면에 자칫 잘못하면 그리스도의 사명과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여지도 있다라는 지적을 하고 싶은데.

→맞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여기 일부 선교사들이 사업을 통해서 선교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교사가 이 일의 중심이 돼서 관여하면 결국은 선교는 뒷전이고 사업에 몰두하여 선교의 본질이 호도됩니다. 

결국은 타락하고 맙니다. 그런데 저희가 구상하는 것은 선교사는 선교 임무에만 전념하고 아이템과 아이디어만 제공하는 거죠.

지난 15년 동안의 경험과 지역에 대한 파악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했을 때 한국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서 전문 사업가가 와서 그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선교사가 연결되면 안 되겠죠.

○지금까지 이런 공산 반군 산지 사역의 힘들고 어려웠던 깨알 같은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보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내 이은아 선교사도 계속 묵상 글 이런 걸 보더니, 글을 써서 좀 신도들에게 동기부여하고 선교의 올바른 선교관 또 선교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데 아직 저는 그럴 마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하신 거지 제가 한 게 아니거든요. 제가 하기는 제가 했어요. 몸을 빌려준 거니까 제 지혜로는, 제 지식으로는 지금까지 올 수 없는 저희의 선교 역사입니다. 그니까 제가 내세울 게 없잖아요.

성령님이 하신 걸 마치 내가 한 것처럼 미사여구로 쓸 수도 없는 거고, 지금까지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더불어 지난번 CTS에서도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달라는 것을 그것도 하나님 허락이 안 떨어져서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